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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워홀이랍시고 와서 일은 안하고 따로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27이 지나 28을 보고있는 늦은 나이에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것 저것 공부하다보니 마음은 촉박하고 용돈이라도 벌어보자며 한인이 운영하는 일식초밥집에 갔다가 한달만에 그만 둔 건 이런일을 하려고 여길 온게 아니라고 다짐한 나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물론 성깔 더러운 주인 아들한테 욕 처먹고 캐나다에서 쫓아내겠다는 어이없는 협박도 같이 받았지만. ㅋㅋ 


어찌되었건 간에 몇개월간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느낀건 혼자 배우느라 웹부터 어플리케이션, 윈도우 응용프로그램까지. 이것저것 다 건드려보느라 제대로 할 수 있다는게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덕분에 잡학지식만 잔뜩 쌓였지만 사실 써먹지 않으면 금방 까먹는 탓에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다른 프로그래머들의 해외취업이나 직접 해외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의 채용정보를 보면서 기술면접으로 대개 알고리즘을 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알고리즘만 공부할까 생각도 해서 알고리즘 공부만 하려했으나 재미도 없고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아 간간히 모르는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보고있는 중이다. 


사실 궁금한 것이 프로그래밍 언어만 공부하면 될줄 알았는데 대개 서적이나 강의를 보고나서 느낀건 프로그래밍 언어만 배운다고 뭔가 멋있다거나 정말 제대로된 프로그램은 만들기 힘들다는 것이다. 데이타 구조나 알고리즘 설계는 튼튼한 건물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라는 것도 알게되었고 비록 컴공도 아니고 비전공인 내가 이 길을 잘 걸어 나갈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부터 컴퓨터와 친숙하게 지내던 나라면 중간이상은 할 것 같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해보던 차에 웹 보다는 내가 예전에 좋아했던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될것 같아 몇달동안 공부 후에 몇주 전부터 작업중이다.


가장 처음에 했던건 몇년전 마제스티를 복원하려던 사람의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따라해보려 했지만 가지고 있던 자료도 없고 홈페이지에 있던 에뮬레이터는 이미 다운로드 링크가 끊겨서 자료 다운로드가 불가능 했다. 그런 차에 마침 오래된 다음 마제스티 카페에서 다행히 1.8 버전을 구할 수 있었다. 가장 최신버전이 1.9.2.1 이었던거 같은데 이미 자취가 끊긴지 수년이 지난 카페에 그런 찌꺼기라도 수확한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처음 시작한건 마제스티를 설치하고 실행해보았다. 물론 마제스티~ 라는 오랜만의 오프닝 사운드와 함께 그대로 멈춰버린 검정화면의 에뮬레이터를 보고 메뉴화면에는 예전에 사용하던 천리안 , 나우누리등의 포트 번호등 만 보이고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봉착했다.


가장 필요한건 리소스라는걸 깨닫고 일단 리버싱을 시도해보았다. 마제스티 복원을 하던 사람의 블로그를 찾아가 몇개 없는 글에 이미 자취가 끊긴지 수년이 되어보여 물어볼 수 도 없었으며 같은 글을 수십번씩 보며 무슨말인지 이해하려 했다. 모르는 단어들을 검색해가며 공부를 하는데 하나를 몰라서 검색했더니 모르는 단어가 수십개가 넘어서 열심히 공부했다.


삼천포로 빠지기도 여러번이었지만 차근차근 따라하며 리소스해커로 리소스를 추출해보았는데 무슨 옛날에 사용하던 설치 아이콘따위 밖에 나오지 않고 구글 검색을 해보아도 영문자료는 커녕 한글자료도 없는 탓에 (하긴 이미 망한지 10년이 넘은데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보였다.) 삽질만 하다가 헥스데이터로 데이타 파일에서 자료 하나를 추출해 내었을 때 쾌감이란..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물론 나온건 파란색옷을입은 남주의 캐릭터 스프라이트 하나였지만..


어쨌건 그 후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자동으로 파일 추출을 하려 했지만 이건 뭐.. 잘 안됐다. C언어를 사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이미 만들어져있는 스크립트를 찾으며 삽질을 하다가 QuickBMS라는 게임 데이타추출 프로그램을 발견. 결국 맵과 다른 코드자원을 제외한 이미지와 스프라이트 추출에 성공하였다.




이게 병원이었던가? 마을에서 돌아다니다 이럽션 맞고 그렇게 자주 가던 곳이었지만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마을에는 이렇게 이럽션을 맞아 죽은 시체들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디아블로 처럼 다시 줏을 수도 있었다.




파란가방. 인벤토리가 늘어난다. 빨간가방이 최고였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파방? 이라고 불렀던거 같다. 빨간색은 빨방..?



이건 날개달린신. 날신이라고 불리며 부자들은 항상 끼고 다녔다. 안끼면 엄청 느린탓에..



이건 레벨 4천대 즈음에 사용하던 방패? 인지 뭔지 장비류다. 지금생각해보니 그래픽퀄리티는 저질이었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모르겠다.



일단 이미지를 추출하고 나니 잠시 옛날 추억에 빠져서 이렇게 글을 남겼지만 이제 시작이다. 아직 추출해내지 못한 맵코드와 텍스트 자료들은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다 추출한 후에 정말 옛날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델파이를 사용하느냐 아니면 편하게 유니티 같은 게임엔진을 사용해서..? 만들게 되면 옛날의 마제스티가 아니게 될거 같지만. 보안문제도 있고.. 고민중이다. 일단 가능한 보안문제는 신경쓰지않고 옛날과 같은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일단 빨리 하던거나 마저 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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